드라마 및 영화

[드라마] 사일런트 (silent, 2022, 일본) 후기

Elir 2026. 6. 2. 03:39

 

 

적정한 무게로 진중하고 담담하면서도 충분히 자극적.
일본드라마만이 할 수 있는 듯한, 쉽지않은 소재를 대중픽으로 만들어내기

 
 
 + 포인트

無音(Silent)을 다뤄내는 연출 자체를 감상할만한 드라마
+  보다가 도망가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무게감으로 다루는 청각장애 문제
+  다큐가 아닌 드라마임을 분명히하는 몰아치는 자극의 초반 전개 
+  스스로는 조연으로 남으려고 하는 조연캐릭터들이 완성해주는 미담

 
- 포인트

-  어줍잖은 미담이 당사자분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분명히 sensitive한 소재
현실감을 갖고 본다면 답답해지는 주변 인물들의 지대한 사랑으로,  이따금 부당할 만큼 사랑받는다고 느껴지는 주인공, 

 
 
 
 


Official髭男dism - Subtitle

 아주 명확한 이유로 시작한 드라마였다. 최애 밴드의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가 이 드라마의 타이업 곡이다.
아마 드라마 자체보다 ost가 더 유명할 것 같다. 일본애플뮤직에서는 연간차트 1위까지 차지했을 정도로 명실상부 히게단의 최고 히트송 중 하나다. 한번만 들으셔도 겨울마다 생각나는 락발라드 대표곡이 되실테니, BGM으로 틀고 보시면 좋겠다.
 

 
후에 얘기하겠지만, 노래의 가사 자체가.... 시적이고, 표현들이 한대 맞은 것처럼 아름답다. 히게단 노래가 그렇다.
과연.... 이 좋은 노래를 만드는 계기가 된 드라마는 뭘까? 드라마 제목만 기억하다가, 1화 엔딩 전개의 릴스를 봐버리고,
자극성에 휘말려 그대로 정주행을 달리게 되었다.
  
 


소재가 소재다보니 잔잔할 줄 알았지? 응 아니야. 이건 드라마야.

 

 

 시놉시스는 그냥 "청력을 잃은 첫사랑을 사회인이 되어서 재회해서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했다. 이 시놉시스만 보고서 훈훈한 인간드라마 장르의 드라마겠지하고 덤볐던 덕분에, 아무런 경각심 없이 날 것의 마인드로 시작해서 1분 만에 멘탈에 거하게 한방 맞았다.

시작하자마자 여주의 집 침대에서 커플이 일어나는데......
으으으으응?!?!?!?!으으으으으응??? 
설마설마하고 부정했지만, 아무리 눈씼고 봐도 남주가 아닌 것이다.
 


 아......ㅠㅜ 이 예고된 파국을 어찌한단 말인가. 보고있는 심약자 1인는 바로 심기불편 속안좋기 시작했다. 로맨스물을 자주보는 사람들은  삼각구도따위 그래도 흔하게 느끼려나 싶지만.... 어릴 적부터 나는 결국 패배자가 생기는 삼각구도는 쥐약이었던 것 같다. 뭐 생긴거라도 못생겼다면 마음 편했을텐데... 심지어 이 약혼남도 생긴게 너무 착하고 귀엽다ㅠㅜ 큰일났다.
 
 대략 4화까지 초반은 정말 초반은 매화마다 " *ㅂ!!!! " " ㅆ*!!! " 썅욕을 바가지로 하면서 봤다. 진짜 반사적으로 욕이 육성으로 터져나오는데, 그러면서 한시도 못끊고 정주행 싹 달리는 스스로를 자각하니까. 아주머니들이 막장드라마를 왜보는지 알 것만 같았다. 욕이 나오니 욕하는 맛에 부여잡고 보는 거다...... 그리고 뭘로 가도 파국이 뻔한데 어떤 파국이 될지 단정짓지 못하게, 설마설마 싶은 경우의 수들을 묘하게 흐리면서 열어놔서 긴장을 뺄수가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 잘 만든 긴장과 전개는 맞는 것 같다. "기어이 어디까지가나, 어떻게가나 보자" 하면서 계속 보게하는데는 충분히 성공적이니까.
 


 다행이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이 혈압 최고치로 올리는 긴장감은 최애로 잡은 서브남주가 정말 갑분싸 똥폭탄을 던지면서 생각보다 초반부에 조기종결된다. 그 이후로는 속아픈 건 없어졌다. 오래오래 끌면서 아침드라마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다행인 면이었다. 다만, 대신에 내 새끼야 찌질하지 말지어다 엉엉ㅠㅜ 하고 비탄에 잠겨버리긴 했지만 말이다.
 
 더 알면 재미없어질 게 확실해서 스포하고 싶지 않지만, 진짜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아 안쓸 수가 없어 아래 접어서 적어 놓는다.
부디 볼 마음이 있으시다면 스포는 스킵하고 마라맛으로 보고오셔서 제 욕한바가지에 동참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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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남주랑 여주는 고등학교시절 킹카-퀸카 커플인데 남주가 달랑 톡으로 이별통보하고 인간 관계 싹다 손절하고서 나홀로 잠수를 타버렸고, 그 사이에 학창시절부터 친구의 여친인 여주를 짝사랑해오던 남주의 베프가, 서브남주로서 여주랑 사귀는데 골인하여서 3년 째 사귀고 있는 채로 스토리 시작이다. 하... 그러고 첫사랑 남주를 재회하니 당연히 아수라장 시작.

 

 그래서, 뭐 여주를 두고 남주/서브남주 둘의 경쟁이 멋지고 아름답게 펼쳐지겠지???가 아니다 ㅎㅎㅎ... 생각보다 뻔하지 않다.^^ 현재진행인 커플 둘이서 쌍으로 옛사랑은 옛사랑일뿐이라고 부정하면서 남주랑 베프먹겠다고 덤벼든다. 너도나도 친구친구라고 우정 빌드업하는 골때리는 긴장 상태가 몇화동안 계속되길래 이대로 안정적으로 가는건가 보는 나도 홀랑 넘어가서 믿을뻔...싶더니 기어이 갑분 서브남주가 이별 통보를 때린다. 이 지점에서도 그렇고, 이후에도 그런데, 작품 전체적으로 연애전선 상의 갈등은 전부 "좋아하니까 너를 놓아줄게"로 통일되어버려서 이게 일본 기본 정서인가 싶기까지 했다.  그리고 둘의 이별을 해명하는데 거진 1화 분량을 쓰는데, 결국에는 '사실 내가 너무 힘들다'하는 거기에 넘어가서 납득해버린 나도 나지. 서브남주 이놈이 사랑하는 이를 위한답시고한 이별의 결과가 사실은 여주의 앞에 '객관적으로 앞길 험난한 연애'만을 유일한 선택지로 두고 지는 먼저 도망간 꼴임을 잊어선 안된다......

 

 아무튼 헤어졌는데 그렇다고 뭐 관계가 말끔 해지나?????가 아니다ㅎㅎ 우리 서브남주군 여자친구랑 헤어지고는 아주 더 신나서 남주랑 베프 우정 회복 챌린지 모드에 들어가신다. 솔직히 만나는 빈도수가 여주나 베프나 비등비등한 거 같다^^ 그 와중에 남주는 여주한테는 이름으로 부르기 끝까지 못하겠다면서, 자기 베프한테는 대뜸 제일 먼저 목소리들려주고, 이름을 부르는 서윗을 시전하는데.... 제발 그냥 여주는 벤츠 찾으라고 보내주고 니네 둘이 사귀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거다. 이게 사실 BL장르였다고 하면 진짜 모든게 개연성 완벽한 스토리로 부활할 수 있으니까! 장르를 틀자고 제발!을 끝까지 속으로 외치면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이야기

 

 사실 가미된 조미료는 초반에 멜로적 요소에서 거의 그친다. 이후는 중도실청자라는 소재 본질적인 이야기 집중되는데, 남주가 청력을 잃어가면서 직면하였던 개인의 절망감, 사회적 문제, 가족사 등을 집어내고, 또 극복해나간다. 굳이 조미료를 쳐서 담아내지 않더라도, 실화적인 재연만으로도 극적으로 가슴아픈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게 마음이 죄여오는 스토리들이다.
 


 초반부에 캐릭터성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후반부에는 진지한 소재 본질 쪽에 더 집중하는, 캐릭터에 자신이 있어서 취할 수 있을법 한 스토리 전략이다 싶다. 정말 마지막까지는 트라우마 극복st 문제 하나를 기대하고 기대하게 하면서도 해결시키지 않고 마지막의 마지막 끝까지 끌고가는데, 정확하게 이점이 시청자 이탈 못하게 부여잡는 장치였을까.... 바라던 걸 못보니 끝까지 하차못하고 붙잡혔다. 아마 보신 분들은 무엇에 관한 얘긴지 다들 느끼실테다.
 


 개인적으로는 말미로 갈수록 사연이 길고 많아 오랫동안 부득부득 부여잡고 있는 본 커플보다는, 서브 커플의 성사를 너무 바라면서 지켜봤다. 학생자원도우미와 도움받는 장애학생 간의 인연이 하나있는데, 여기도 만만치 않게 뭉클뭉클 도파민이다. 함부로 낭만을 가지면 안된다, 안된다 생각하면서도 흔치 않은 '인연'에서 묶여나오는 설렘을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에 가서는, 크고 작게 쌓여온 갈등들이 이해로서 갈무리되면서 끝난다. 또, 선의가 가득한 인물들이 많지만, 이들이 억지스러운 성인군자 프레임에 씌여지지는 않는다. 덕분에 위로의 효력이 있을만한 리얼리즘의 스토리로 느끼면서 마음 평안히 본 것 같다.  다들 실수하고 극복하고, 완전한거 하나 없이 불안하지만, 그냥 지금에 충실히 하자라는 방향으로 흐르는데,  만족스러운 방향성의 결론이었다.

 


차분한 무드와 템포, 그리고 적절한 Kick

 

 예전부터 일본드라마에 손이 안가게 가로막던 가장 큰 허들이 오버액션이었다. '일드'하면 기쁘든, 화를 내든, 놀라든, 언제나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여자 조연들...이 딱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가 크게 각인되어 있었다. 코미디가 아닌 장르에서도 이런게 보이는 경향 때문에 고등학교 일본어 시간 이후로는 일본드라마 경험이 까마득하다. 그러다보니 사일런트가 정말 오랜만에 본 일본드라마였는데, 본 작품은 일희일비하는 과장된 감정연기가 없었다. 이렇다는 것을 나중에야 자각할 정도로, 그간 기억에 남아있던 일본 드라마에 비하면 몹시 평안한 편이다. 미디어 특유의 극화시킴 없이, 점잖게 눈치보고 양보하는게 디폴트라는 일본의 실제 정서가 좀 더 투영된 건 아닐까싶었다.
 


 전반적으로 고요하고 정제되어있다보니, 주요 인물들에 이입되도록 감정선을 잡는데 방해요인이 적고, 이따금씩 감정이 터지는 순간이 더 진심이 느껴지고 숨죽여서 보면서 몰입이 잘되었던 거 같다. 또, 캐릭터들이 다들 솔직하기 힘들어서 매번 말 삼키는 인물들이다보니, 거의 유일하게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한 캐릭터인 모모상이 여과없이 직설적으로 터트려서 사이다를 주는 매력이 배로 뛰어보였다. 질투고, 애정이고 혼자서만 고구마 안먹이고 가장 인간다워서 호감이 서고, 또 영 생각들이 많아 다들 지지부진할 때 적절한 자극을 주어서 명쾌히 진도를 나가게 해주는 일등공신이다. 
 


Sound의 절제 美

 

 또 다른 작품 주요 특징을 꼽으라면, 사운드를 뽑고 싶다. 주제가 주제인지라 사운드를 매우 절제하여 쓴다.

 단순히 '수어를 하기 때문에 소리내는 대사가 적다'의 수준인 게 아니고, 주인공에게 집중되며 수화를 하는 순간에는 BGM도 거의 쓰지 않고 외부소음까지 줄인다. 이런 순간들에는 딱 수어로 손을 움직이면서 옷이 스치는 소리만이 부각되어 들리게 되는데, 이 점이 이 드라마의 시그니처처럼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가끔씩 주인공과 청각장애인 입장에서 완전 Mute를 시켜주는 장면들도 있는데, 이때면 나도 덩달아 숨죽여서 보면서 최고조로 집중되는 매력이 있다. 이런 면이 BGM 비는 순간을 어색해하여 빼곡히 채우는 것같은 국낸 몇몇 드라마와 대조되듯이 느껴지는 부분.
 

아 정말 1화 엔딩 OST 처리는 역작이다.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너무나 사랑하는 히게단의 'Subtitle'. 드라마 보고서 가사를 보면 느껴지는게 정말 많이 다르다. 곡 비하인드 인터뷰에서 사토시가 청각장애인을 다룬 드라마인 것을 주요하게 고민했다고 얘기해주었기에 더 특별하게 가사를 씹어보게되고 말이다. 결과적으로는 발화든, 수화든, 어떤 형태로든 '말'이란 것이 중요하여 고르고 골라내는 마음을 감탄이 나오는 표현들로 담아낸 명곡이라고 매번 느끼고 있다. 그래서인지 뭔가 화자가 여주일까 남주일까? 고민을 했는데 지금은 둘다....겠구나 라고 납득한 상태다.
 
 가사 해석 한번 안하고 듣는 멜로디만으로도 좋아하던 노래인데, 이렇게 가치있는 가사라니 더더욱 빠져들어 소중한 노래가 되었다. 아래는 드라마 생각 많이 나는 후렴구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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伝つたえたい伝つたわらない
츠타에타이 츠타와라나이
전하고 싶어, 전해지지 않아

その不条理ふじょうりが今いま
소노 후죠-리가 이마
그런 부조리함이 지금

キツく縛しばりつけるんだよ
키츠쿠 시바리츠케룬다요
세게 얽매고 있어

臆病おくびょうな僕の
오쿠뵤-나 보쿠노
겁쟁이인 나의

この一いっ挙きょ手しゅ一いっ投とう足そくを
코노 잇쿄슈잇토-소쿠오
이 일거수일투족을

 

...

 

 

言葉ことばはまるで雪ゆきの結晶けっしょう
코토바와 마루데 유키노 켓쇼-
말이란 마치 눈의 결정

君きみにプレゼントしたとして
키미니 프레젠토 시타토 시테
너에게 선물해준다 해도

時間じかんが経たってしまえば大抵たいてい
지칸가 탓테 시마에바 타이테-
시간이 지나 버리면 대부분

記憶きおくから溢こぼれ落おちて溶とけていって
키오쿠카라 코보레오치테 토케테잇테
기억에서 넘쳐흘러 나와 녹아서

消きえてしまう でも
키에테 시마우 데모
사라져 버려, 하지만

絶たえず僕ぼくらのストーリーに
타에즈 보쿠라노 스토-리-니
끊임없이 우리의 스토리에

添そえられた字幕じまくのように
소에라레타 지마쿠노 요-니
덧붙여진 자막처럼

思おもい返かえした時とき
오모이카에시타 토키
문득 생각날 때

不意ふいに目めをやる時ときに
후이니 메오 야루 토키니
어쩌다 눈이 갈때

君きみの胸むねを震ふるわすもの
키미노 무네오 후루와스 모노
너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것을

探さがし続つづけたい
사가시 츠즈케타이
계속 찾고 싶어

愛あいしてるよりも愛あいが届とどくまで
아이시테루 요리모 아이가 토도쿠마데
“사랑해”보다도 더 사랑이 전해질 때까지

もう少すこしだけ待まってて
모- 스코시다케 맛테테
조금만 기다려 줘

 

 


Character  

[최애] 토가와 미나토 (스즈카 오지 분)


'착함'이 속성인 남자에 서브 남주병에 걸렸다. 
아주 냉정하게 여주입장에서보면 찌질 반품어치 같은 캐릭턴데 ㅠㅜㅠㅜ 아가 너무 순하게 생겨서 ㅠㅜ 맘에서 버릴 수가 없다.


고자극의 설정들이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는가 싶다가, 중반부에 우리 미나토군이^^ 해결책이랍시고 던진 어마어마한 똥폭탄이 스스로를 먹칠해서 찌질미 극치를 장식해버렸다. 착한사람 증후군에 걸린 행태에 아주 열받아서 썅욕을 퍼부었다.
 
 그래도 용서하는 것은 객관화가 되는 지성있는 친구라, 그게 그저 스스로의 이기심이라는 걸 알고 내뱉어서이다. 이걸 작중에 직접 집고 넘어가니까 이후에 아무리 착하디 착한 속성을 주구장창 어필하여도, 답없는 성인군자로 보이지 않고 이해가는 아해로 남게 됐다. 대책없는 호구 성인군자였다면 최애로 잡지 못했을 거다.
 
 최애를 여기에 잡고서 몰입하다보니, 후반부를 볼 때는 남녀주인공 메인커플이 삽질해댈 때마다 '이 것들이 빠져줬더니 지금 장난하나' 열받아서 욕을 퍼붓게되는데, 정작 성인모드의 미나토군 본인은 '난 타자니 너희에게 이래러저래라 할 수 없는거지'하고 있으니, 하! 감탄만 반복하면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진짜 감상 포인트는.... 차라리 여주 냅두고 지들끼리 살림 차리는게 합당해보이는 두 남자의 작태다. 웰컴 투 썩은 월드^^. 자세한 내용은 스포용으로 접은글 참고. "제발 여주야. 저 둘 다 갖다버리고 벤츠 찾자"
 


 

[차애] 사쿠라 모에 (사쿠라다 히요리 분)

 
 남주의 여동생. 이목구비가 엄청 또렷한 미인이시다, 첫등장은 흔한 양아치캐릭터인가 싶었는데, 아니였고 귀여우면서도 오빠와 세상의 연결고리를 유지해주는 여동생의 캐릭터를 잘 연기해줘서 힐링되었다. 뒷내용도 다보고서 진지하게 얘기하면 좀 이상적인 막내동생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있다. 초반에는 스토리 진행 자체를 성사시켜주고^^ 오빠부터 시작해서, 언니와 엄마까지 골이 쌓이던 갈등이 터지는 와중에도, 막내의 특권으로 어디에도 미움받지 않고 중간에 살아남아서 해결의 단초를 주곤 한다.
 


 

아오바 츠무기 (카와구치 하루나 분)

 
 히로인. 최유정 닮은 것 같은데 수수하게 잔잔히 연기하는 면이 좋았다. 우리나라 배우로 따지면, 김고은 포지션 정도 되실까?
 갖은 아이러니와 선택의 기로도 버티게 해주는 내적으로 단단함 마음이 본 여주의 강점같았다. 어쩌면 그녀의 이 성정이 가장 드라마틱한 요소라서, 보면서 현실 대입해서 "아우~ 앞날 살기 너무 힘들텐데 둘이 어떻게 살아" 이런 푼수적인 걱정을 안하고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작중에서 근무하시는 곳이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인데, 도쿄 여행 다닐 때 챙겨서 가서 기억에 남는 곳이라, 추억과 정감이 더해지는 면이 있었다.

 


 

사쿠라 소우 (메구로 렌 분)


 남주. 조금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을 것 같은 류의 비주얼. 키크고 으른미가 첨가된 변백현?...이라고 밀고 있다. 그리고 97년생이래서 깜짝놀랬다. 적어도 나보다는 나이 많을 줄 알았어서...
 
 찾아보기 전까지, 아이돌 출신일거라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을 만큼, 어려운 역할인데 연기를 괜찮게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꽤나 무감해보이는 성격이면서도 이따금씩 환하게 웃는게 모두에게 안 잊혀지는 양아치아닌 킹카 '소우'라는 캐릭터가 잘 어필이 된 것 같다. 작가의 의도대로 감정표현이 된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Outro 

 
 일단은 스즈카 오지 입덕 작으로 기억 될 것 같다. 그리고 종장에는 나는 조연이다라면서 한발짝 뒤에 빠져있는 조연들이 좋아서 조연들만 더 보고 있었던 맛이 있다.
아무튼 뭔
잔잔함을 소화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때, 그래도 흡입력 있게 희-노를 오가는 멜로를 보고싶을 때, 일드 입문작으로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