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및 공연

[콘서트] 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 (Taylor Swift - The ERAS Tour, 240207-11, 도쿄돔, 일본) ① - 일본콘서트 원정 티케팅/준비/여행

Elir 2024. 3. 4. 02:01

 

아무래도 내가 에라스투어를 보기 위해 지금까지 안 죽고 산 거지...

 

 

▶ ①편 - 일본콘서트 원정 티켓팅/준비/여행 

•  Bucketlist planning
•  일본 티케팅(로치케, 애니패스)  
•  도쿄돔 원정 비행기/숙소/여행
•  우정팔찌 이야기
•  굿즈 구매, 준비물 기타

 

②편 - 콘서트 셋리스트 & 후기

 

내 인생 최고의 순간, 버킷리스트 하나 지웠다.

 


 Bucketlist Planing  

 
최소 반년 전에 티켓팅을 하는 진짜 월드클라스 공연이었기에... 이 공연에 대한 이야기는 23년 8월부터 시작한다.

 스위프티 인생 13년차이다. 고등학교 때, 동아리 후배 소개로 노래가 좋아 듣고 있었더니, 늘 보고 싶던 영화 ost로도 나와(레터스투줄리엣), 관심 가는 배우를 뒤졌더니 그 배우가 테일러 뮤비 출신이야(루카스 틸), 취향 상 기대하던 영화가 개봉하니 거기에도 출현해 있어(발렌타인데이)... 진짜 온 세상이 테일러인가 싶던 때였다.

 

엄청난 추억팔이 유물들.... 저 교통카드 얻겠다고 목숨 걸었고, 한땀한땀 곡 정보 입력해서 아이팟에 넣었다.

 

 대학교 와서도 최초로 내 돈 주고 산 신보 앨범도 RED 앨범이었고(아티스트 판권 전쟁 시즌이라 아이튠즈로 mp3 추출하던 추억...)... 밴드 선곡에도 맨날 집어넣어서 기어이 서너 곡은 공연 성공했고 (sparks fly,  love story,  speak now), 뭐 웹페이지 만들기 개인과제 주제로도 lover 앨범 리뷰를 썼었다. 진짜 되짚어보니 인생 군데군데 테일러가 다 녹아있구나 싶다. 대학교 동기들은 아마 테일러하면 내가 떠오를 듯....

 

 

Lover

See the story

express.adobe.com

(...중간대체 과제물로 만든 Lover 앨범 후기였는데 다시 봐도... 괜찮네? 나 진짜 진심이었구나....)

 

 단 한번 있었던 테일러의 내한공연 때는 고3이었다. 그때는 음악산업에 대한 이해나 관심도 현실을 부술 만큼은 아니었던지라 내한 왔었다는 것을 한 달인가 뒤에 알고 속상해했던 기억이 선하다. 그래서 '테일러 콘서트 가기'가 인생에서 이룰 버킷리스트에 당당히 박혀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하고 잊어가리만치 막연한 기대만 품고 살다가, 이번 투어가 10집 투어가 아닌 에라스 투어가 된 지점에서 심장이 다시 뛰었다. 그간의 커리어의 집대성이라니... 그냥 베스트앨범 투어 아닌가 이건, 정말 가야만 한다고... 그런데... 그런데 발표된 월드투어 일정에 한국이 없는 거다 ㅠㅜ....

 

 

 솔직하게 얘기하면... 내한일정이 없는 거보고 상심은 크지 않았다. 작년/재작년 덕질하면서 신나게 국내 공연장들 다 돌아다니면서 잠실 리모델링은 공사 대체 언제 시작하나 1년 넘게 초읽기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고, 고척은 끽해야 2만 명이라 택도 없으며, 상암은 잔디보호가 여론인 상대적으로 문화 불모지인 이 나라 꼴을 아주 잘 봐온 탓이고...^^ 그리고 두 번의 일본원정을 다녀와보니, 돔투어/스타디움투어는 진짜 관객동원 급이 다르다는 걸 알아버린 탓이다. 거기에 에라스투어 영화를 보면서, 태초부터 스타디움 투어로 계획된  공연의 규모가 어떤 건지를 실감하니 현실적으로 내한을 바라는 게 어불성설이라는 결론을 내리긴 했다. 이 나라에선 스타디움 투어를 품을 만한 곳이 없는 게 팩트이며(잠실주경기장 5만 < 도쿄돔 5.5만, 도쿄돔이 투어 전체 가장 작은 공연장이다.), 무엇보다도 결정적으로 아시아 투어가 하필 쌩겨울인데, 이 나라는 3만명 이상 품을 만한 곳은 다 야외이기 때문이다.

 

그래 가자 도쿄돔.....


 뻐킹코리아 하소연이 길었는데...... 아무튼 투어일정 포스터 공개를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일본행을 결정했다. 티케팅하고, 숙소 예약하고, 비행기까지 쑥쑥쑥 인생 버킷리스트 실현을 위한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만약 1년 전이었더라도 해외원정을 무서워했을 것 같은데, 근 1년 사이 일본 콘서트 원정에 대한 벽이 없게 만들어 준 NCT와 덕메들에게 무한히 감사하고 있는 일이다.  


 일본 티케팅 (로치케, 애니패스) 

 

AMEX 선예매 &nbsp;&rarr;&nbsp; 1차 선행 &nbsp;&rarr;&nbsp; 2차 선행 &nbsp;&rarr;&nbsp; 선착순 일반 판매 (+ 공연 전주 추가판매)

 

 판매처는 로치케(로손티켓)였고, 전자티켓 서비스는 애니패스였다. 확실히 이 콤비가 그나마 가장 외국인 친화적인 경우의 수였던 것 같다. 애니패스는 애초에 외국인 전형으로 응모한다면, 문자 인증은 걱정할 필요 없고 기기정보 연동만 맞으면 된다. 양도받더라도 메일로만 오고 가도 되는 거 경험으로 확인해왔다. 로치케는 처음이었는데 영어페이지 안내 잘되어 있어서, 웹페이지 번역기 돌리면서 잘 따라가면서 신청했었다. 


 일본 티케팅의 문제는, 추첨형 로터리라서 그저 운빨로 복불복이란거다. 뭐 더 할 수 있는 게 없이(그나마 이메일 여러 개로 중복지원 정도?...) 당첨이 안 되는 게 문제인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막판 공연 전주에 선착순판매가 열려서 이 문제가 극복되긴 했다. 더군다나 가장 비싼 VIP1,2 패키지는 공연전날까지도 공식처에서 물량이 남아있었다.  즉, 로터리 떨어졌었더라고 모니터링 뼈빠지게 하다 보면 암표 없이 정가에 갈 수 있는 공연이긴 했다는 거...... (알아봤자 다음에도 그러리란 확신도 없는 레퍼런스라 매번 불안하여 플미양도를 뒤적거릴 자신을 알기에 의미 없는 지식이긴 하다....)

 

 

 에라스투어 티켓 정가는 어느 나라나 대동소이하게 스테이지사이드석 8만 ~ 플로어 SS석 30만원, 굿즈와 좌석 프리미엄 붙은 VIP패키지가 50만(S석) ~ 120만원(SS석) 수준으로 비슷하긴 한거 같다.  (아마 북미는 리셀 플미가 공식판매되는 티켓마스터의 나라^^답게 정가도 비싼거로 인지 되는 것 같고... 스테이지사이드석이 30만이라는 카더라도 많았다.) 


 1차 선행은 2인으로 다 넣었다가 3회차(2.9 금) S석 2자리 하나 건졌고, 2차 선행은 1인으로 다 넣어서 1회차 VIP3,  2회차 VIP3를 건졌다. 총 4장의 티켓을 손에 넣었고, 금전부담도 있고하여 2회차 목요일 VIP3 하나는 팬카페 통해서 원가양도하였다. 진짜 운이 좋았음에 감사한다. 일반석만 지원했던 1회차 선행이 된 것은 정말 뽑기 운 100퍼였다ㅠㅜ

 

 

 특이사항은 2차 선행에서 있었는데, VIP3가 경쟁률이 정말 적었어서 넣었던 한국분들 거의 90퍼센트 당첨됐었다. 아마 가성비가 안 좋은 자리로 여겨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VIP3는 사실 플로어도 아닌 1층 좌석이라 직캠 건질 곳도 아닌데도 3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서 50만원 가격인 거니까.... 다만 반전은 실제 공연에서 VIP3가 생각보다 값어치 좋은 자리였다는 것?...... 첫날 공연 보고나니 플로어에서 시야 확보가 안 되는 피해자가 속출해 버려서 수십만원 내고 진짜 1도 안보였다는 일본인들 분노의 후기가 알티타고 있었다. 단차도 없는데, 의탠딩이고, 촬영은 허용이니 다들 더더 손도 올라가고, (+ 그들은 키가 작고) 생각보다 플로어가 비운의 자리가 많았던 거다. 보는 게 중요한데 VIP1 갈 120만원은 없다면.... 플로어 뒤쪽보다는 확실히 시야 확보되는 단차 있는 1층이 나은 게 정설이 된 것 같다. 지금 스텁허브보니 다른 나라도 확실히 스탠딩 복불복보다 1층 좌석이 시세가 높은 것 같고...

팬카페고, 갤이고 다들 불안에 떨던 애니패스 폰번호 동기화 이슈들...

 

 그리고 티케팅 이후 반년 동안 모두들 불안에 떨면서 시끌시끌했던 게, 전화번호를 +82 010-XXXX-XXXX로 하냐, +82 10-XXXX-XXXX 로 하냐 논란의 전쟁이었는데.... 나는 애니패스를 내 폰으로 가입할 때 +82 010-XXXX-XXXX로 자동으로 번호가 설정이 되었는지라, 티케팅 신청도 전부 애니패스 가입정보에 맞춰서 +82 010으로 했었고, 아무 문제 없었다. 외국인 티켓은 어차피 문자가 아니라 메일로 전송 해준다. 그러니 문자를 받을지 여부보다는 애니패스 정보에 맞추는 게 맞다는 생각에 010으로 했었다. 다들 뭐가 맞냐고 로치케에 문의하고 바꾸고 난리셨는데... 확실한 경험차 남긴다.(+82 10이 안된 걸 본 건 아니니 그건 다른 분들이 경험을 남겨주시길...) / 090 case는 내 얘기는 아니었다... 외국인 응모 정상 밟을 때는 010으로 다 입력가능했어서,,,

 


 

그리고 직전양도가 모니터링.......

아무튼, 1회차 3회차 두 번의 공연을 볼 계획이었으나, 1회차를 보고와서, 너무 행복하고 좋아서 이걸 두 번만 보고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숙소 와서 2회차 양도를 온종일 뒤지고 있었다. (VIP를 갈 생각은 안 들어서 양도를 드린 게 후회되진 않고....) 그러니까, 공연 전날 밤 기준 로치케 공식에서 잔여석 수량이 VIP1,2가 남아있었고, (아마 비싸서 남았을 텐데..... 하 이걸 갔어야 했다ㅠ), 스테이지 사이드석 8만원도 좀 남아있긴 했다. 일단 스킵하고 R석 원가 양도를 목표로 티켓잼만 계속 모니터링했는데, 중간에 원가 비슷하게 나왔던 건 잠깐 망설였더니 순식간에 사라지더라....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보니 공식판매처는 모든 게 사라져 있었고, 어쩌다 이게 진짜 완판이구나를 목도해버렸다..... 그리고 완판되었다고 썩을 놈들이 스테이지 사이드석을 양도처에 40만원에 팔고 있는 걸 보고 또 분노하면서^^ 미련을 접고, 친구와 시바코엔과 시부야 관광을 다녔다. 그리고, 저녁밥 먹다가 다시 보니 목표였던 R석 원가양도가 공연직전 17시에 올라와있긴 했다. 정말 배 째라 현장까지 가서 눌러 앉아있었다면 들어갈 수 있었을 거 같긴 하지만.... 역시나 쫄보가 할 선택은 아닌 걸로......

 


 도쿄돔 콘서트 원정 숙소 / 비행기 / 여행 


도쿄는 또 처음이라, 뒤적거린 게 많았는데......

 

| 숙소 |

도쿄 지하철 노선도. 외국인용 지하철 패스는 전노선 무제한 이용가능


처음에 주변 숙소가 별로 없을 거라는 걱정에 티켓 당첨되자마자 제일 먼저 잡았었는데, 결론적으로는 굳이 도쿄돔 근처로 숙소를 잡을 하등의 이유가 없었기에 생각보다 그리 급한 일이 아니었다. 교통이 워낙 잘되어 있더라.... 오사카 교세라돔은 역이 하나라서 좀 지옥도였는데, 도쿄돔은 애초에 인근 역이 스이도바시와 고라쿠엔 두 개라서 양분되고, 그 역 안에도 노선이 많고, 철도 이외에 버스든, 걸어가든 워낙 분산이 많아서 지하철을 눈앞에서 못 타고 보내는 일이 없었다. 어차피 교통은 뭘로 봐도 외국인용 지하철 무제한패스가 정답이니 교통비가 더들것도 아니고, 적당히 떨어진 곳이면 별 불편 없다고 본다. 우에노가 아마 많이들 가시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남쪽도 추천한다. 환승 없게 미타선이나 마루노우치선 라인이면 더 좋을 것이고! 공연도 21시 반쯤 끝났어서 이자카야하나 들렸다 가기 딱이다. 수요일에는 진보초역 쪽 숙소라서 숙소 근처서 덮밥 한 그릇 먹고 들어가고, 금요일 숙소는 프린스파크타워 호텔이었는데, 내려가는 길에 긴자를 들려가서 11시까지 술 마시다 숙소로 돌아갔었다.


| 비행기 |


 비행기 가격은 도쿄는 대충 40만원대에 아시아나/대한항공 끊으면 평타인 것 같다. 이번 공연은 완전 설연휴였던 바람에... 가는 비행기는 10만원인데, 오는 게 36만원인 레전드를 보고 와버렸다....  처음에는 LCC 타려 했지만, 무게 여유로보나 좌석 편의성으로 보나 5~8만원 차이 더내고 아시아나나 댄공 타는 게 좋은 선택이었다. 물욕이 없던 나도 사고 싶고, 챙겨오고 싶은 게 많아지는 게 도쿄, 역시 쇼핑의 천국인지라..... 일본 비행기는 아무래도 몇만 원 변동도 신경 쓰게 되는데.... 지금까지의 팁은, 확실히 결제는 화요일/수요일에 결제하는 게 싸다는 거랑, 비행일자는 금/토/일 비행이 비싸니 그냥 목요일&월요일 연차를 쓰자라는 거.....


| 도쿄 여행 |

시부야 거리도 테일러 한가득이라 아주 기분 좋았다


 도쿄여행은.....후기는 따로 올리겠지만, 확실히 도쿄 교통이 좋은 관계로 콘서트 당일도 적당한 여행일정을 욕심낼 만하다. 1 회차날에는 여유만땅으로 아침에 와세다대학 갔다가 근처 카페에서 여유부리고 14시 정도에 도쿄돔 도착하여 굿즈줄 한 시간 반정도 서서  굿즈사고, 돌아다니면서 팔찌 교환하고 다 하고 17시에 입장했었다. 3회차날은 친구랑 아침에 팔찌 만들다 11시에 출발해서는, 오모테산도 돌고, 시부야 돌고, 다시 숙소 와서 쇼핑 짐 집어넣고 옷 갈아입고 나가는 진짜 빡샌 일정을 소화하고, 17시 반에 칼같이 입장했다. 진짜 지금 생각하니 현기증 나는데 일단 다하고 콘서트도 잘 즐긴 우리 대단해.... 역시 테일러 도파민이야...

 


 

 콘서트 100배 즐기기  Build-UPs 


| 우정팔찌 교환 |

 테일러 공연의 시그니처와도 같이 자리잡은 우정팔찌..... ㅠㅜ 이게 생각보다 너무나도 좋은 행복의 기회이니 모두들 챙겨서 해보시길 추천한다. 진짜 염원하던 콘서트가 다가오고 있구나 싶고, 기다리면서 마음 정갈히 하는 기분도 나서 많이 설렌다.ㅎㅎ 좋아하던 노래들 기념하는 계기가 되니, 틀어놓고 들으면서 만들면 기분이 너무 조크든요..... 

 우정팔찌 만들기를 꼭 해야지 하고는 차일피일 미루고 꺼먹었다가.... 뭐가 계기였는지는 모르겠는 게 일본 가기 2주 전에 급하게 깨닫고 부랴부랴 비즈 쇼핑을 했다. 퇴근하고 와서 밤에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뒤지다 보니 하루 훅 가있었고, 몇천 원에 몇십개씩이래서 우습게 봤더니 장바구니 확인하니 20만원이 넘어 있더라....ㄷㄷ 친구들에게 보고하고 재정신이냐는 질타를 받으며 정리해서 11만원 순까지 줄여서 주문했다.... 배송 다 오는데는 3일 정도는 걸렸고, 밤낮없이 착수하여 기어이 30개 정도 만들어 들고 갔다ㅎㅎㅎㅎ 일본 가기 전 주에 같이 가는 친구랑 카페가서도 몇 시간 작업장 차렸던 거, 공연 당일 아침에도 도쿄타워뷰를 즐기면서 몇댓개 만들던 거 모두 다 추억이 됐다. 처음에는 하나당 30분은 걸렸는데 숙달되면 이제 10~15분 정도로 줄어든다. 

 

한국서 들고 간 것들 / 호텔서 추가로 만든 것들

 

 참고로 몇 자 남기면, 팔찌줄은 우레탄 0.5mm, 시드비즈는 2mm나 3mm였다. 우연찮게 회사 선배가 조언 주셨는데 순간접착제 필수...ㅇㅅㅇ. 정설은 원형 알파벳이 더 예쁘다는 거지만, 개인적으로는 알파벳 비즈가 큐브형인 게 좋았다. 다만 단점은 큐브형은 구멍이 엄청 커서 2mm 시드 비즈는 큐브 속을 넘나 든다는 거... 그리고 상상이상으로 "E"가 정말 모자라니 아마들 E의 고갈을 제작물량 기준으로 삼게 되실 거다 ㅎㅎ..... 포인트 비즈는 욕심내면 끝이 없다....

 

메인 교환터는 역시 정문 앞 광장

 

 체감상 도쿄돔 관객 중에는 팔찌교환 준비해 오시는 분들은 한 30% 정도 됐던 것 같다. 심심찮게 보이니 지나가다 붙잡고, "Can we exchange bracelet?" 하면, 언제나 국적불문 성별 불문 모두들 "Of course!!!!!" "Sure!!!" 하는 답 밖에 안 돌아온다ㅋㅋㅋ 오랜만에 E인 척 용기를 내야 하나 싶었는데, 다들 교환 못해 안달인 마음이니 몇 번 해보니 너어무 별거 아니었다.

 

 교환했던 분들 중에 기억나는 분들은, 굿즈 줄 서면서 교환했던 백인 아가ㅠㅜ... 교환하면서 스티커도 선물 줘서 너무 고마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엄청 많은 팔찌 제작해 오셨던 분이 기억나는데, 그냥 이 분이랑은 자연스럽게 영어에 아리가또~~~ 이러면서 교환하고 나서, 내가 옆으로 돌아서서 한국어 대화하던  남자 두 분 계셔서 내가 말 걸었더니, 방금 교환했던 분이 "아니 한국인이셨어요?" 이러셔서 서로 놀랐던 일이 있었다ㅋㅋㅋ 결국 한국인 4명이서 정답게 교환했었는데, 사진이라도 남겨둘 걸 그랬다. 진짜 반가웠었는데...ㅎㅎ 

 

오른 손에 가득 차고 가서 바꿔 모아 왼손을 채웠다

 

 상대방 팔찌 골라오는 것도 몇 번 고민하다가, 아 그냥 내 최애곡으로 싹 콜렉팅해보자! 싶어서 항상 fearless 있으시냐고 물었다. 그렇게 fearless 팔찌 열댓개 컬렉션을 완성했는데 진짜 괜찮은 전략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 콘서트날에는 여유 없이 가는 바람에 결국 8개 정도는 교환 못했는데.... 사실 내가 만들고도 내가 너무 아끼던 것들이 마지막에 남아서... 하고 다니는 중이다.


| 굿즈 / 앨범 |

 

 일본 굿즈 구매는 줄이 정말 길어서 보면 무섭기 그지없는데, 생각보다 창구가 많아서 줄어드는 속도가 괜찮아 줄 설만 할만한 것 같다. 첫공 때 갔더니 굿즈줄 끝이 돌고 돌아 다리 건너서 도쿄돔 호텔 후문 바로 앞까지 있었어서, 식겁하면서도 아 지금 아니면 시간 없겠다 싶어서 그냥 섰었다. (이후로도 이때보다 긴 줄은 못 봤다.) 그런데 14 시 좀 넘어서 정도 줄 서서  16시 전에 탈출했으니, 2시간은 안 걸렸다.

 

줄섰을 때 내 위치 / ㄹㄹㄹㄹ자 꺽고 테두리 돌려서 도쿄돔 호텔 후문까지

 내 걸로는 검은 반팔티, 친구 걸로는 베이지 반팔티와 회색 후드티 샀다.  베이지 반팔티가 컬러 프린팅이었으면 샀을 텐데...ㅠㅜ 한참 고민하다가 흑백이라 안 샀다. 구매 전에 팬카페보니 굿즈 옷들 사이즈가 크다고 하시길래, 더 아싸리 후드티 밖에 입고도 남게 박시하게 하려고 XL를 택했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큰지 모르게 딱 맞았었다. 친구도 키 작은 편인데 대충 M 사이즈 샀더니 적당한 박시 핏 나왔다. 애초에 이걸 뭐 안에 입을 거 아니고 가장 밖에 입을 거니 당연히 박시한 건가 싶다.

 

 

 그리고 가장 성공한 굿즈는 바로..... 태피스트리다. 다들 아마 집에 둘 곳이 없다는 압박에 택하지 못했을.... 이 정말 온연히 덕질만을 위해서만 쓸 수 있는 찐 '굿즈'..... 나는 어쩌다가 옷이고 뭐고 다른 것들보다 저걸 기념으로 사야겠다고 꽂혔는지 모르겠다. 근데 너무너무너무너무 저 큰 프린팅을 쫙 펼쳐 들고 인증숏을 찍고 싶은거다...... 공연장 입장해서 친구랑 자랑스럽고 성공스럽게 인증샷 대만족으로 잘 찍고 나니, 옆자리 분들도 빌려달래서 빌려드리고 그랬다.

태피스트리 인증샷 진짜 추천해요......

 

 그다음엔 타워레코드샵으로 직행했다. 아무래도 The Late night edition을 사야겠어서..... 의외의 소득은, 타워레코드서 특전으로 앨범아트로 된 스티커를 준 거 였는데, 생각지 않은 보물이다 이거 ㅠㅜ 어디 붙일지 한참 고민 할 듯하다. 

 

안샀으면 큰일났을 LATE NIGHT EDITION


| 콘서트 준비물, 도쿄돔 환경 기타 |

 

1회차 공연 좌석(VIP3) 와이드뷰 샷

 

 한국에서 짐쌀 때부터 유념했던 준비물은 누군가 추천해주신, '외투 집어넣어 놓을 큰 백'이다. (김장백들 애용하시던데...) 이거 정말 정말 필수템이다. 특히 겨울외투는 입장함과 동시에 애물단지가 되기에 어떻게든 말아서 바닥에 처박아 넣어야 한다....안그래도 경량 패딩 흰색뿐이라 이 팩이 너무너무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이었으면 필수품으로 방석도 있었을 텐데, 당초 의탠딩 문화로 좌석이 의미가 없는 일본문화며... 테일러는 해외 다른데도 의탠딩인 거 같으니 방석은 아무래도 필요 없었다.

 

여기저기 인증샷용 전광판, 생각해보니 아날로그 현수막은 하나도 없는 것도 도쿄돔 특징인가....

 

 뭔가 엔시티 콘서트 갔을 때는 전혀 아니었는데, 이번에 에드시런이랑 테일러 콘서트는 들어가 보니, 교세라돔, 도쿄돔에서 야구장용 식음료들 다 그대로 팔더라? 공연장에 외부음식 반입을 득달 같이 잡길래 안전 문제를 신경 쓰는구나ㅎㅎ 했는데, 안에 있는 가게들 장사 잘되는 거 보니 이럴라고 페트병 물조차 다 잡은 거니?^^ 살짝 킹 받기도 하고.... 간식거리도 꽤 있는데, 맥주.... 맥주가 핵심이다... 나는 내내 감기 걸려 있었고, 줄도 길거니와 나중에 화장실 가고 싶어질까 봐 살 생각도 안 했는데, 좋아할 분들은 좋아할 테니까.... 워낙 한가득 따라주셔서 인근자리 사람들이 사 와도 쏟을까 봐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준비과정은 이만 줄이고, 본격적인 공연 이야기는 다음편으로 넘어가겠다....